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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개론

확연히 둔화된 미국 CPI(소비자 물가지수) 연준의 금리 결정은?

by 럭키대디2727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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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FED

한국시간으로 어젯밤(6월 13일 밤) 미국의 5월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 4.1%보다 낮은 수치인 전년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 4.0%를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발표직후 환영의 의사를 3대 지수 상승을 통해 표현했고, 이런 기세를 발판삼아 앞으로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이라고 했던 그 동안의 과정을 포스팅을 통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던 9%대 물가상승률 이제 안녕

미국-CPI-전년대비-차트

위 사진을 보면 불과 1년 전인 7월 발표에 CPI가 무려 9.1%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상승률의 각도가 가팔랐고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매번 높게 발표되었기 때문에 10%의 인상률은 기정사실화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도래라며 시장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월평균 50%의 인상률을 보여야 합니다. 수천만 퍼센트가 오른 짐바브웨나 현재도 매년 80%씩 오르는 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세계 1위 경제 규모의 미국의 물가가 10% 가까이 상승하는 것은 여타 나라와 그 의미가 달랐기 때문에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다행히 작년 7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확연히 꺾인 형세에 진입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CPI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본격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5월경의 물가상승률입니다. 

 

 

유가가 안정되니 인플레이션도 확연히 둔화된다

원유-선물-가격-차트

유가 선물 차트를 보시면 위 CPI차트와 놀랍도록 닮은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에너지입니다. 에너지는 난방, 이동수단, 제조 등 가정과 기업 전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에너지는 기본적인 비용인데 그렇지 않아도 시중에 많이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가 꿈틀꿈틀 오르려는 찰나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니 유가는 2020년 대비 고점까지 무려 5배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러나 전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러시아는 알게 모르게 국제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견원지간인 이란마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국제 원유 공급과 거리가 멀던 이란산 원유까지 가세하니 유가는 하락을 면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뒤늦게 사우디에서 감산을 연달아 발표하지만 원유의 가격은 당분간 오르지 못할 전망입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독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각국은 그린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폐쇄하기로 결정했던 원전마저 부활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원유 가격 상승은 비관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노력도 인정해야 한다(역사는 연준을 비난하겠지만)

미국의 연준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음에도 물가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자신만만했던 태도때문입니다. 당시 분위기를 보면 증시는 이미 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점에서 꺾여 대세하락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연준은 미국의 체력을 자신하며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연준은 22년 3월에 들어서야 빅스텝(0.5%)을 단행하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합니다. 무려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부랴부랴 올립니다. 그 사이 빅스텝, 자이언트스텝(0.75%)를 가차없이 시행하며 실기를 만회하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 연준의 의도대로 고용은 탄탄하고 물가는 하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에 결실이 맺힙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행보가 오만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신호와 무려 반년 이상 차이가 났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에 비추어보아 연준의 예상은 어느 하나 맞아떨어진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시장의 반응은 연준을 신뢰하지 못하고 늘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이라고 외치면서 연준을 압박하는 실정이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CPI발표 이후 연준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에 90%이상 베팅하고 있습니다. 4%면 연준은 여름휴가를 가도 되겠다고 반응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등장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연준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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