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에 있어 변화된 점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입니다. 기업은 전통적으로 재무적인 정량을 가치 기준으로 삼았지만 각국이 환경 오염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기업도 그 행보에 발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환경을 중시한 전기차 보급이나 태양광, 풍력, 수소발전 등 기업은 굴뚝 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의 행보는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므로 ESG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 플라스틱
그런데 유독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입니다. 환경 단체에서 내보내는 광고나 시위피켓을 보면 바닷 생물들이 폐그물이나 플라스틱 페트병과 같은 물질에 몸이 걸려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더군다나 바닷 생물들은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알고 먹기 때문에 폐사하거나 살아남더라도 그것이 어획되어 결국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리는 해산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태평양에는 엄청난 수의 플라스틱이 해류에 휘감겨 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면적이 무려 우리나라의 2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도상 대륙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류가 존재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한 그 면적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무려 500년이 걸리는데 플라스틱이 처음 고안된 1900년대 초반부터 쌓인 양의 일부가 태평양에 표류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전 세계 지표와 해양은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의 원료는 석유의 원유입니다. 생산 자체가 대기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됩니다. 석유는 인류 발전을 가속화시켜준 고마운 자원이지만 그 후유증이 큽니다. 이제 ESG에 발맞춰 대안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폐플라스틱이 골칫거리? 이제 그것도 돈이다
필자는 한국사람이고 한국의 쓰레기 분리 배출 사정을 잘 압니다. 나름 시민의식이 잘 실천되어 각자 분리를 잘 해서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필자는 일본에서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의 분리 배출도 아주 철저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만약 전 세계가 한국이나 일본처럼 쓰레기 분리 배출에 철저하다면 폐플라스틱 문제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여지가 있습니다.
바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입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한 야구단의 유니폼을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페트병 5개가 유니폼 한 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창조 경제입니다. 관객이 유니폼을 한 장 사면 적어도 몇 만원을 줘야 하니 그야말로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하면 석유 원유로 환원도 가능합니다. 위에서 유니폼 제작을 위한 페트병은 깨끗해야 하는 조건이 붙지만 열처리하는 폐플라스틱은 불순물이 있어도 가능합니다. 사실 우리가 배출하는 플라스틱을 아무리 깨끗하게 배출하려고 해도 세제까지 써가며 깨끗히 배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찌꺼기나 소스 등이 묻은 채로 배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세제나 물을 오남용하는 것이 환경에 더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열처리용으로 불순물이 섞인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면 우리는 신경을 덜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필자도 약간 더러운 플라스틱을 내놓을 때는 양심이 찔리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일석이조입니다.
이렇듯 깨끗한 플라스틱은 물리적(분쇄하여 환경오염이 적은)으로 재활용하고, 오염된 플라스틱은 열처리 과정을 거쳐 부가가치가 높은 물질로 만들어내는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대기업의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진출이 영세사업자를 죽이는가
폐플라스틱이 고부가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자 대기업에서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전국의 폐품 수집 업체는 궁지에 몰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인프라와 기술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간 저부가 가치에도 그나마 생계를 꾸려왔는데 돈 냄새를 맡은 대기업의 사업 진출 소식은 그들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세사업자들의 사업 방식도 문제는 있습니다. 바로 깨끗한 플라스틱만 분리하여 쓰고 나머지는 소각한다는 점입니다. 선별된 플라스틱의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으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소각한다면 다시 환경 문제로 귀결됩니다. 그간 이렇게 사업을 영위해왔던 영세사업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로써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대기업과 영세사업자들이 잘하는 분야를 나누면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에는 크게 물리적 방법과 열처리(화학적) 방법으로 나뉩니다. 물리적 처리밖에 할 수 없는 영세사업자들은 원래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오염된 폐플라스틱을 버리는 대신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입니다.
어차피 대기업이 수거까지 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전국의 폐품 수거업체와 지자체에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아주 값싸게 사들여 열처리 재활용에 사용하면 이상적입니다. 이 때 영세사업자는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에 대해 수익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재 3%에서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각 기업도 제품 생산에 40~50%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주무처와 기업은 폐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과 재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각자 그간 잘해왔던 분리 배출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환경부가 제시한 목표치가 무려 10배 성장하는 사업이라고 본다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은 어디일까 고민해보는 것도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 경제 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브 BTS 개별활동 동영상 발표 하루 전 내부자 주식매도 (0) | 2023.06.09 |
---|---|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경기 침체기의 시장의 기대 (0) | 2023.05.31 |
우리나라 저출산을 인정하고 전략을 바꿔야 한다 (0) | 2023.05.24 |
바이든이 윤석렬 대통령에게 뛰어가서 반긴 이유(반도체, 2차전지) (0) | 2023.05.22 |
우리가 비웃던 일본 경제 이제 기지개 켜나 (0) | 2023.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