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편의점에서 근무한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초등학생이 구글 기프트카드를 훔친 사건입니다. 그것도 무려 100만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무척 아름답게 끝을 맺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비슷한 일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점주 초등학생 신상정보 공개
최근 무인 점포가 곳곳에서 눈에 띄입니다. 더불어 무인 점포 도난사고도 끊이지 않는데요. 어느 아파트 인근에 들어선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에 도난과 관련된 초등학생 신상 정보를 공개한 업주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발적 범행이 아닌 상습적인 행태를 보인 초등학생들은 현장에서 업주에게 발각되어 붙잡혔습니다. 이미 몇차례나 도난사건에 관련된 초등학생들이어서 부모의 주의와 원만한 합의로 일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부모들의 반성없는 대응과 미합의에 업주는 분노했고, 결국 초등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이름과 학교, 나이 등의 정보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관련 아파트 주민들은 비난과 옹호로 맞서고 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초등학생인데 업주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측과 업주가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 했지만 그에 응하지 않고 사과도 없는 부모들의 자세에 대해 비난하는 측이 나뉘고 있습니다.
아우디 차량 파손 초등학생 학부모 오히려 욕설과 고성방가
사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2억 6천만원에 달하는 아우디 차량을 각목으로 쳐 파손한 초등학생이 주차장 관리인에게 발각되었습니다. 사건이 사건이다보니 관리인은 차주에게 연락을 취했고, 차주는 파손 정도를 보고 큰 파손이 아니면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이 묘하게 흘러갑니다. 관리인이 차주에게 다시 연락을 합니다. 아이 엄마가 찾아와 왜 아이를 혼냈냐며 오히려 항의를 합니다. 그까짓 차 수리비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그러면서 차주를 부르라며 온갖 욕설과 고성을 지릅니다.
연락을 받은 차주는 아이 엄마를 만났고, 어이없는 항의에 기가 질립니다. 사과 한마디면 없는 일이 되는데 오히려 길길이 날뛰고 있으니 어리둥절합니다. 결국 차주는 경찰을 부르게 되고 정식 사건으로 접수됩니다. 관용없는 원칙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뒤늦게 아이 아버지가 와서 통사정을 하면서 아이 엄마가 우울증에 큰 실례를 저질렀다며 아쉬운 소리를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습니다.
편의점에서 초등학생 구글 기프트카드 100만원어치 도난
필자가 근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양부모와 남자아이, 그리고 어린 딸아이와 함께 편의점에 들어섰습니다. 물건을 사지 않고 곧바로 카운터로 오더니 뭔가 쭈뼛거립니다.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분이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면서 용기를 내어 말합니다. 아버지는 어린 딸을 안고 살짝 뒤에 물러서 있습니다.
꺼낸 물건을 보니 구글 기프트카드였습니다. 이미 포장지는 없고, 15만원짜리 8장입니다. 순간 이게 무슨일인지 파악이 안됩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남자아이가 이 카드들을 훔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사과를 합니다. 아버지 표정도 착잡해 보입니다.
어머니는 남자아이에게도 어서 사과드리라고 재촉을 합니다. 표정이 굳어있던 아이는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리며 죄송하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말합니다. 필자는 일단 진정시키고 어차피 포스에 카드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니 안심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났으니 점장님께 보고는 드립니다. 전화를 해보니 어머니께서 바꿔달라고 하십니다. 연신 사과를 하며 아이에게 크게 주의를 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저희 편의점도 크게 문제삼지 않고 일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편의점은 도난이 많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에 보이면 자기도 모르게 손이 호주머니로 향합니다. 감시용 카메라와 거울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지만 다 방지할 수 없습니다. 이번 일도 어떤 경유로 부모가 아이의 잘못을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들끼리 쉬쉬하며 무마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모님들은 자발적으로 찾아와 아이가 보는 앞에서 눈물흘리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론
첫번째와 두번째 케이스는 아이의 잘잘못을 떠나 부모의 대응이 참 아쉽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만 하면 끝날 일을 오히려 크게 키워버렸습니다. 지혜롭지 못한 처사입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부끄러운 부모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례는 모두 행복합니다. 더군다나 이제 아이는 크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될 일은 이제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현명하면 아이도 반드시 현명해집니다. 그렇다면 어리석은 부모 밑에서는 아이가 현명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성급한 일반화는 조심해야겠지만 가능성이 적습니다.
무릇 사물이 존재하고 그것으로 인해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사건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라면 그냥 둬도 드러나게 마련이고, 나쁜 일은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만약 나쁜 일이 일어났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됩니다. 거기에 어떤 추악한 감정을 추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정하고 어서 끝맺음을 맺고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좋지 않은 일을 굳이 껴안고 살겠다면 말릴 수 없겠지만 지혜의 공부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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