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필자의 글을 보러 오신 분은 아마 화가 나 계신 상태이실 겁니다. 남은 힘들어 죽겠는데 행운아 라고 운운하면서 놀리는 것 아니냐 하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결단코 여러분들을 조롱하거나 놀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연코 여러분이 이 질병에 걸린 것에 축하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그 이유를 필자의 경험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무엇인가
그림을 보시면 우리 신경계는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대엔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고, 우리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대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야 정상적인 신경계의 작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 이름 그대로 자율적으로 내 의사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일을 해야 하는 신경계가 오작동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간대에 잠이 쏟아진다거나, 잠을 자야 하는 시간대에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못자거나 혹은 수면 중에 근육 발작이나 심장의 박동이 빨라져 잠이 깨는 현상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입마름, 두통, 가슴통증, 손발저림, 냉증 등 그 증상이 여러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떤 사람은 잘 살고 있고 여러분은 고통받고 있으니 불공평하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단언컨데 말씀드립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증상이 나타나야 이롭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데도 죽을 때까지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좋겠으나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신체는 약해지고 언젠가는 곧 이러한 증상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갱년기라며 웃어넘기듯 말씀하시곤 하는데 그 증상들이 바로 자율신경실조증입니다.
내 몸에 어떤 현상이 일어났고 그것이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사람은 그것을 방치하지 않습니다. 불편함에서 편함으로 향하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이왕 매를 빨리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습관이나 생각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
그렇다면 첫째로 병원을 방문합니다. 지레짐작으로 스스로 병을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시고 증상을 말씀드리면 기초검사와 순환계 검사를 실시하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심장이 아무 이유없이 두근대고 식은땀이 나며 지면이 불안한 듯 걷고 있는데 결과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정상이라고 하니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어떤 치료없이 생활을 지속해 나갑니다. 그런데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속으로 의사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며 큰 병원을 방문해 봅니다. 그렇지만 역시 결과는 같습니다. 그 때서야 의사는 자율신경실조증이나 공황장애라고 판정해 약물을 처방해 줍니다.
실제로 필자도 여러번 병원을 내원했으나 서술한대로 진단을 받고 약물처방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처음에는 인데놀이었다가 최근까지는 알프람을 복용했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약에 의존한 삶을 살아야 한다니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우울합니다.
그러다가 왜 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는지 곰곰히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 원인은 스트레스였고, 그 스트레스의 원인은 바로 제 자신의 습관과 부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제 습관은 저도 모르게 화를 잘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욕을 합니다. 길가는 사람과 걸핏하면 시비가 붙거나 싸움이 났습니다. 객기 어린 마음에 모든 사람에게 이 원인 모를 분노를 터뜨리고 싶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면 그 흥분은 하루종일 지속되고 잔상이 남습니다. 거의 매일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몸은 제 분노에 집어삼켜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서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병을 진단받고 약을 먹으면서 병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화는 결국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킵니다. 한 번 극도로 활성화 된 교감신경은 제어가 안 됩니다. 그 긴장이 풀어져야 하는데 풀어지지 않으니 병이 생긴 것입니다. 순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드러운 것은 생명이요, 딱딱한 것은 죽음이다.' 저는 정말로 죽음을 체험했습니다. 잠을 자면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긴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죽음의 그림자를 경험한 사람만이 바뀐다
필자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뒤늦은 결과이지만 충분히 그것을 알아차리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죽음을 체험했거나 병마와 싸우고 완치된 후의 사람은 변합니다.
담배를 몇 십년이나 피던 그 습관을 후두암에 걸리고서야 단박에 끊어버립니다. 필자처럼 화가 많은 사람은 화를 낸 후에 몸이 아파야 화를 더이상 내지 않습니다. 화를 내는 것이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화를 싫어하게 되고 멀리하게 됩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염오', '이욕'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더러움(악)을 싫어하고 욕됨에서 멀어진다'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만약 여러분이 몸이 아파 그 원인을 꿰뚫고 알아차려 그것을 멀리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삶에서 어떤 중요한 것을 체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여러분을 행운아라고 한 것이고, 이것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은 고통에 허덕이다 갈 뿐입니다. 필자의 경우엔 분노가 악이었고 그것을 멀리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더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경우에도 마음 속에 여러분만의 습관(악)이 있습니다. 그것을 어서 알아차리시고 그것을 멀리하시는 것을 연습하셔야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차분히 되짚어보시면 반드시 자리잡은 그것이 있습니다. 일단 알아차리시는 것만으로도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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