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집은 열쇠가 아닌 도어락으로 시건장치를 바꿨습니다.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편하므로 이제는 기본적인 보안장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장치인 만큼 전기가 필요한데 주로 소형 배터리에 의존합니다. 신경을 안쓰다보면 배터리가 소진될 때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문이 열리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필자도 열쇠 수리 기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큰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어락 배터리가 소진되면 알람음이 바뀐다
소모되는 배터리에 의존하는 도어락은 배터리의 소모 정도에 따라 평소와 다른 알람음을 냅니다. 보통 '띠리릭' 정도의 간결한 알람음이 나다가 무슨 영문인지 긴 음악이 나옵니다. 필자의 도어락같은 경우엔 '엘리제를 위하여'가 흘러나왔습니다.
필자는 그게 설마 배터리 소진 경고음인지 꿈에도 모르고 뭔가 설정을 잘못 눌러서 알람음이 바뀐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출입을 했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경고음을 무시하면 어느 날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강아지와 산책 겸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도어락이 반응을 안합니다. 숫자버튼에 불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커버를 여러번 올렸다 내리면서 가끔 불이 들어와 비밀번호를 눌러도 인식을 못합니다. 큰일났습니다. 필자와 저희 강아지는 목도 마르고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으니 당황스럽습니다. 평소처럼 문을 열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자 저희 강아지도 낑낑대기 시작합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그 소음이 커 일단 강아지를 안습니다. 조그만 녀석이 요즘 밥을 많이 먹어선지 꽤 무겁습니다. 어쨌든 강아지를 안은채로 어떡하든 문을 열어야겠다고 고민을 합니다.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 않자 작은 방에 설치되어 있는 방범창을 뜯어내려고도 해봅니다. 나사가 깊게 박혀 있어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1시간을 그렇게 아파트 복도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 사이 열쇠 수리 기사를 부르려고 했지만 이깟 일로 돈을 쓰자니 너무 아깝습니다. 누구든 출장으로 부르면 일당 5만원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필자는 수리 기사를 부릅니다.
열쇠 수리 기사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문을 연다
10분 정도 지나자 수리 기사가 옵니다. 그런데 어떤 장비나 도구없이 맨 몸입니다. 집 앞에 오더니 간단히 인사하고 도어락의 상태를 봅니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하나 꺼냅니다.
그것은 바로 사진과 같은 배터리입니다. 그러더니 두 전극을 도어락의 전극에 가져다 댑니다. 필자는 순간 탄성을 질렀습니다. 도어락에 나와 있는 저 금속 부분이 전극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마치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면 일순간 충전시켜 시동을 거는 것처럼 잠깐 배터리로 접촉한 채로 도어락에 전원이 들어오게 한 것입니다.
허탈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몰랐고, 수리 기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었습니다. 순순히 인정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지출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제 필자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업료라는 개념일 것입니다.
수리 기사도 조금 머쓱했는지 보통 출장비보다 적게 부릅니다. 그래도 단 5초만에 그 돈을 받아갑니다. 세상에 필자와 같은 호구만 있다면 열쇠 수리 기사들이 세계 최고 부자가 되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결론
비싼 수업료를 내고 값진 경험을 얻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일을 다른 누군가에게 포스팅으로 공유가능하다는 것도 기쁩니다. 부디 여러분은 필자와 같은 일이 있다면 절대로 수리 기사는 부르지 마십시오. 그저 배터리를 하나 사서 전극에 가져다 대고 불이 들어오면 비밀번호를 누르면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배터리 경보음이 출입시에 날 것이 아니라 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 배터리가 방전되면 언제든 울렸으면 하는 점입니다. 그랬다면 집에 있으면서 도어락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고 배터리를 점검해보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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