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바닥을 치고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다시 주식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뜸했던 스팸 문자도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고, 그 미끼를 문 초보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라도 해 볼 요량으로 리딩방에 덜컥 가입을 합니다. 일단 그 안에 들어가면 수 많은 바람잡이들이 수익이라며 인증을 하는데 도저히 그것을 보고 가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발을 들이는 순간 덫에 걸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 리딩방은 왜 사람들을 끌어모아 돈을 벌게 해준다고 광고하는 것일까요? 그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주식 리딩방의 수익률에 속지마라
필자도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해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리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다행(?)이었던 점은 그 리더는 양심(?)적인 리더였고, 실제로 만나볼 수도 있었으며, 사업자등록까지 해 놓아 안심(?)하고 조언을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불한 금액을 회수함은 물론이고 그 리더의 조언이 주로 리스크 관리였기 때문에 잘 배웠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리더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추천해 주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너무나 큽니다. 추천 종목도 많고 이를 전부 누적시키다 보니 몇 천%가 넘습니다. 사실 여기서 속으면 안됩니다. 실제로 그 리더가 이 종목을 매수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그 리더는 종목만 나열할 뿐입니다. 상승하면 최고점일 때까지 보유했다고 하며 누적시키고, 하락하면 3% 손절라인에서 손절했다며 누적 수익에서 뺍니다.
그렇게 자신의 리딩은 수익은 극대화되고 손실은 적게 잡아 시간이 지날 수록 엄청나게 누적됩니다. 단지 종목만 나열해 줄 뿐인 이 리더는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명의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아갑니다.
그나마 위 리딩방은 양심적입니다. 추천해 준 종목이 재무가 탄탄했고, 상승 파동 후 조정 국면의 바닥 다지기 종목을 추천해줬기 때문에 버티기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리딩방은 수익률만 부각시킵니다. 어떤 매매기법도 소개하지 않습니다. 논리도 없습니다. 그들이 주로 하는 수법은 돈의 응집력입니다. 많은 회원들을 동원해서 자전거래하듯 매매하는 방식입니다. 회원들을 같은 시간에 대기시켜 놓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합니다. 매수와 매도를 실시간으로 지시합니다. 실시간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면 초보 투자자들은 열광하게 되어 있습니다. 돈에 유혹된 것입니다.
주식 리딩방의 목적은 선행매매이다
이미 많은 회원들이 모였고 그 자금으로 손쉽게 주가를 올리니 회원들은 안심하고 돈을 투자합니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다 쓸지도 모릅니다. 수익의 달콤함은 시야를 가립니다.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잠시 수익을 봤더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격언이 생각나면서 원래 투자했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리딩방을 신뢰하므로 그들의 말에 따릅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됩니다.
지금까지 리딩방과 회원들은 서로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어느 기간이 지나면 그들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이들은 시간을 들여 주가를 올리기 전 미리 주식을 매수해 놓은 것입니다. 이를 선행매매라고 합니다. 작전의 일환으로 전형적인 리딩방의 수법입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전 물량을 매도하고 주식 리딩방은 방을 폭파시킵니다. 종적을 감추는 것입니다.
우리 같이 잘 살아봅시다 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세상에는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여러분은 이용만 당하고 그들의 잇속만 챙겨주는 꼴이 됩니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훌훌 털어버리고 자립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오히려 이런 행태를 배워 리딩방만 돌아다니며 매도폭탄 투하 전에 빠져나가는 기생충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 배운 주식이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끝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경제활동이라고 참여하고 있지만 경제의 본질을 사기로 배우고 써먹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리딩방은 절대로 여러분들에게 수익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수익률과 그들이 보여주는 HTS화면은 전부 조작입니다. 프로그램을 맡기기만 하면 조작된 HTS는 금방 만들어집니다. 계좌 오픈도 모두 조작입니다. 그러니 리딩방에 발을 들일 생각조차 마시고,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십시오.
경제와 시장의 논리를 제대로 배우면 재미있고, 보람됩니다. 누군가와 담론이라도 펼쳐지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필자도 자립하여 경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니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낼 정도이고, 블로그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수익도 내고 똑똑해지며 시야가 넓어집니다.
잠시 악이 우세해 보이지만 결국 그 과보를 받습니다. 필자가 포스팅해놓은 빌라왕, 홈즈, 권도형, 빌 황 등의 케이스를 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떳떳한 행동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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