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폭발, 하이퍼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관리하에 올라가면 경기가 활성화되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실패나 전쟁 같은 돌발악재가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치솟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를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짐바브웨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물가가 무려 5천만 퍼센트가 오릅니다. 도대체 어떻게 정책을 펼치면 이렇게 될까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발생했고, 빵 1개를 사려면 수레에 돈을 싣고 가야 할 정도였습니다.
짐바브웨뿐만 아니라 독일,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도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나라입니다. 수치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월평균 50%을 초과할 때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급격히 올랐던 물가가 9% 언저리까지 갔습니다만 긴축정책으로 지금은 6%까지 떨어졌습니다. 정책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금융의 감독관이 냉정하게 판단하여 물가가 오르지 못하도록 관리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실패하면 국민들이 그 고통을 떠안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종착지는 디플레이션
시중에 돈이 많아 물가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합니다. 종국에는 시장의 자율성이 붕괴되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중앙은행은 긴축을 감행합니다. 금리를 올리고 채권매입을 중단합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제 대출금리를 갚기에도 벅차서 대출은커녕 자신에게 쓸 돈조차 말라갑니다. 시중에 돈이 점차 사라지고 소비는 줄어들며 수요가 없으니 기업의 공급도 줄어듭니다.
생활이 우선이다 보니 주식과 부동산의 경기도 침체합니다. 이제 전반적으로 돈의 흐름이 경색됩니다. 수요도 없고 공급도 없으니 물가는 내려갑니다. 물가가 내리면 좋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기업은 돈을 못 벌기 때문에 이때 인원 감축이나 구조조정을 감행합니다. 결국 우리는 직장을 잃게 됩니다. 요즘 미국의 기업 소식들을 들어보면 테슬라나 메타에서 구조조정을 한참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런 거대한 기업도 디플레이션을 피해가기는 힘듭니다. 우리는 현재 인플레이션의 종착지인 디플레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잘살아 보자 리플레이션
경제는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극단의 현상에 이르면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경제 주체들은 노력합니다. 디플레이션이 닥치면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은 각종 정책을 쏟아냅니다. 이를 '리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유도하는 단계입니다. 돈을 풀어 긴급히 수혈을 하면서 경기부양에 힘을 쏟습니다. 소비가 살아나고 투자는 활성화되어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유동성의 함정'입니다. 중앙은행은 정책의 하나로써 기준금리를 인하합니다. 그러면 은행은 그것을 적용시켜 같이 금리를 인하하지만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선뜻 은행에 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돈이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에만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또 다른 정책을 펼칩니다. 바로 '양적완화'입니다. 영어로 'Quantitative Easing', 통칭 'QE'라고 하는데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돈을 푸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뿌립니다. 국채나 회사채를 직접 사들여서 돈을 풉니다. 돈이 어디 있어서 채권을 매입하느냐 하시겠지만 중앙은행은 필요하면 돈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미국이나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를 펼쳤습니다. 그 유명한 '헬리콥터 벤'은 당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헬리콥터로 돈을 뿌렸다 해서 얻은 별명입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라고 해서 양적완화에 힘을 쏟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대표적인 디플레이션 국가입니다. 그의 정책에도 현재까지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편적으로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일본을 역전했다는 소식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스태그플레이션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하는데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국면을 말합니다. 모든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장 무서워하는 경우입니다. 서민들은 경기가 좋지않아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데 물가까지 오르니 이중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대표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예는 바로 1970년대의 오일쇼크입니다. 그 원인은 중동에서 발발한 전쟁이었는데 전쟁은 여러모로 세계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원유가격이 3~4배가 오르자 기업의 생산은 급격히 줄어들고 서민의 소비도 줄어들게 됩니다. 경기침체가 시작되지만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습니다.
중앙은행은 난감합니다. 물가를 잡자니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기업과 가계는 더욱더 위축됩니다. 반대로 돈을 풀자니 물가에 더욱 부채질을 합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이를 통칭 'S의 공포'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제 상황은 누구에게는 반갑지만 반대로 누구에게는 불운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공포 국면입니다.
총평
우리는 각종 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용어가 어려울 뿐 그 내용은 균형에 있습니다. 시장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다만 그 노력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하고, 작금의 시황이 영원할 것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에서 강제적인 디플레이션의 진입 국면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돈을 벌지 고민해야 합니다. 답은 공부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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