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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개론

수요와 공급만 알아도 경제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

by 럭키대디2727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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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황소-돈-경제

 

수요는 소비자, 즉 돈을 기꺼이 쓰는 사람의 욕구이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길을 가다가 당신에게 어느 빌딩을 보고 저 건물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그것은 수요일까요? 아닙니다. 단순히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해서 그것은 수요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수요층이 되려면 반드시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당신이 그 건물을 살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치보다 비싸서 사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요일까요? 이것도 수요가 아닙니다. 능력이 있지만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아닙니다. 수요는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과 욕구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요법칙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왜 우리는 수요법칙을 그래프로 배워서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을까요? 역시 경제는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실전과 통찰로 배우는 것이 내 것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흑염소의 가격이 10배는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소비하던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는 이제 혐오음식으로 인식되어 흑염소 고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갑자기 흑염소 고기의 수요가 늘어서 너도나도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소비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개고기의 입장은 어떻게 될까요? 수요가 없어지니 자연스레 가격이 떨어집니다. 이것이 수요의 법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면 가격은 오르고, 필요없어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순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고기의 가격이 급락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흑염소가 대체재가 되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경우가 되어 놀랍지만, 원래 대체재의 역할은 어떤 기준이 되던 상품이 비싸지니 다른 상품도 덩달아 비싸진다와 같은 개념입니다. 가깝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리는 전 세계의 밀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공급처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밀대신 모든 식량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점이 수요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경험을 한 뒤, 미래에 어느 시점에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어떤 투자를 하겠습니까? 모르면 기회는 지나쳐 갑니다.

 

다시 흑염소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재미있는 것은 흑염소를 키우는 농장주들은 비명을 지른다는 것입니다. 흑염소가 소나 돼지처럼 메뉴얼이 있어 키우는 가축이 아니라는 겁니다. 새끼도 생존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리 비싸게 팔 수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 납품할 수 있는 흑염소가 없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공급은 생산자, 즉 돈을 받고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아주 간단합니다. 기업은 대부분 상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것을 우리 소비자에게 팔아 자신들의 매출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돈을 반드시 받아야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급의 위상에 걸맞게 됩니다. 외상으로 준다거나 빌려주는 것은 공급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재고가 쌓이는 경우이므로 공급의 결과인 매출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공급의 법칙도 어렵지 않아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라도 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니 기업은 밤새 공장을 돌려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공급을 늘립니다. 그 결과 기업은 돈을 많이 벌게 됩니다.

 

실제 예를 들어 이야기 해보면 코로나 시국에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때 모두 화상회의를 위해서 노트북이나 퍼스컴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몇 배로 뛰어 오릅니다. 그래픽카드의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 라는 회사는 그것을 공급하기 위해서 공급량을 늘립니다. 그래도 수요에 맞춰지지 않습니다. 가격은 더욱 더 오르고,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엔디비아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하지만 공급도 어느 시점이 되면 저절로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시국에서 벗어났습니다. 집에서 화상회의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아무도 컴퓨터를 사지 않습니다. 그동안 공급하기 위해 쌓아뒀던 재고가 이제 악성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공장의 가동율은 줄어들고, 팔지 못한 재고는 이제 부채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공급에 대한 재미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급처가 일부러 공급을 늘리지 않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석유, 다이아몬드, 명품 등이 그렇습니다. 독과점으로 운영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재화나 서비스가 가격이 유지되길 바랍니다. 꼼수가 아니라 이것이 공급에 대한 기업의 자세입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요가 넘친다고 무작정 공급을 무한하게 늘리지 않습니다. 시장조사와 전망의 필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총평

수요와 공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서로 조절되면서 그 적정가격이 정해집니다. 이것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합니다. 시장의 자율성을 대변하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무조건 옳은 것이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것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경제 전반의 개론학에 불과합니다. 예외가 많고 변수가 많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엔디비아가 그래픽카드를 계속 공급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뒀던 것이 주가폭락의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2008년 미국에서 있었던 리먼쇼크사태는 부동산의 무분별한 공급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대변해 줍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강아지 이름으로도 대출을 가능하게 해서 개인이 집을 몇 채나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채가 부채를 부르고 변제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가짜 수요를 잘 가려내야 공급산정에 무리가 없는 것입니다. 욕구는 있지만 능력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수요가 아닙니다. 국가와 은행이 돈만 좆아 정책을 펼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경제가 튼튼하고 청정해지려면 규제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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