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제 개론

경제 초보에게 어려운 너란 채권

by 럭키대디2727 2023. 3. 12.
반응형

책-안경-경제서적

 

채권 금리는 예금 금리와 달라요

우리가 채권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생 채권을 본 적도 없을 수 있고, 거래라는 것도 해 보지 못하고 죽을 수 있습니다. 가끔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어떤 사업자를 등록하고, 혹은 사업을 낙찰 수주했을 때 그 과정에서 지역발행채권을 매입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은행에서 매도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쳐버립니다. 

 

채권은 시장이 2개 있습니다. 우선은 발행하는 '발행시장'입니다. 정부나 기업이 증권회사에 의뢰해 신규로 발행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보유한 채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유통시장'이라고 합니다. 이도 증권회사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채권을 단순히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보장에 표면금리의 금리대로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만(여기까지는 예금 금리와 개념이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채권을 사고파는 일이 빈번합니다. 사람들의 변덕일까요? 인내심이 모자란 까닭일까요? 어쨌든 매매를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살 사람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채권의 가격이 만기 당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원금과 다릅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채권가격이 액면가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매출이 좋아져서 신용도가 높아졌다면 채권의 가격은 오릅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기겠지요.

 

여기서 채권 금리는 예금 금리와 다른 길을 갑니다. 만약 당신이 액면가 100만원짜리 채권을 110만원에 샀다면 당신의 수익률은 원래 채권의 수익률보다 나쁘게 됩니다. 왜냐하면 10만원 비싸게 샀고, 표면금리의 금리에서 얻게 되는 수익률과 합계해서 산출해내면 표면금리의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채권 금리' 혹은 '채권 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어떻게 달라질까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표면금리 5%인 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시중금리가 7%로 올랐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당신은 '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물론 만기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라면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만 당신이 만약 매매자라면 채권 시장의 상황을 살펴야 합니다.

 

시중 금리보다 채권의 표면금리가 낮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채권의 인기가 없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예금만 해도 복잡한 채권보다 2%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데 무엇하러 채권을 산단 말입니까. 그러자 너도나도 채권을 내다 팔기 시작합니다. 매도호가가 많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시중 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내어놓은 싼 가격의 채권을 누군가 샀으니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산 매입자는 가격면에서 이득을 보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갑니다. 그것과 표면금리를 합쳐서 산출해내면 당신이 샀을 때보다 결과적으로 높은 채권 금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중 금리가 예를 들어 2%까지 떨어지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시점에서 당신의 5%짜리 리 표면금리 채권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습니다.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이때 당신은 그간 보유했던 채권을 매도할까 하는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타이밍에 매매차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아무 때나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고, 늘 시장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내리면 채권 금리도 내립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비싸게 판 채권을 누군가는 샀고 그 시점에서는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샀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면에서는 나빠지게 됩니다.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 했으니 결과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모든 자산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너무나 간단명료한 명제입니다. '누가 그런 걸 몰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언제 싸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공부가 선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공부를 하지 않으니 어느 시점이 싼 시점인지 고민조차 못 합니다. 그저 여유자금이 있으니 지금 사고 싶은 쇼핑 욕구만이 마음을 채울 뿐입니다. 자산을 매입했으니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며 자신에게 최면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냉혹합니다. 당신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합니다. 

 

채권은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잘 안 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는 손실이 잘 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안전자산인 이유로 여간해선 손실이 안납니다. 부동산도 돈이 많아야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면 손실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을 깊이 공부하신 분들은 부동산도 돈이 필요하지 않다 하십니다. 왜냐하면 경매를 통한 거래도 가능하고 경매에 낙찰되면 은행에서 대출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낙찰보증금 정도만 자본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거품이 심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분야도 공부가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금 관련해서는 필자도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접근성이 좋은 주식은 손해 보기 정말 좋은 분야입니다. 작은 자본으로도 가능하며 그래서 그 대부분을 잃을 위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그 작은 자본도 전 재산일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다고 해서 모두 이해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를 등한시합니다. 금리, 환율, 채권도 모르면서 모두 뛰어들고 봅니다. 수업료를 치르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셨다면 그나마 좋은 마인드입니다. 하지만 크게 손실을 보기 시작하면 멘탈을 잡기 힘듭니다. 이제 당신은 경제와 담을 쌓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시 가진 자들에게 지배를 당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