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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석/2차 전지

칠레의 리튬 국유화 그 속사정 해부

by 럭키대디2727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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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남미-리튬-광산

하얀 석유라고 불리고 있는 리튬의 패권도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2차 전지의 양극재, 전해액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리튬은 희귀하고 생산지가 국한되어 있어 그 가치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IRA법안은 FTA가 결성되어 있는 국가에만 해당 자원 이용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칠레는 리튬을 국유화 한다는 소식을 4월 21일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미칠 파장이 어떤지 파헤쳐보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 대부분이 남미에 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5%가 남미의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리튬 삼각지대로 일컬어지는 3국은 2차 전지 소재의 메카로써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환경보호와 국유화 등의 움직임으로 리튬 개발이 여의치 않는 점도 존재합니다.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볼리비아는 중국 기업 BYD가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물부족(대가뭄)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에 의해 계약이 무효화되었으며, 칠레 또한 슈퍼푸드 아보카도 재배에 따른 물 과소비, '물 민영화' 정책의 실패로 이미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에서 리튬 개발은 더욱 물 부족을 부추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들에게는 물이 곧 생명권이므로 오히려 친환경 개발이 자신들의 환경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두 국가의 대가뭄으로 환경 단체와 부딪힘이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포스코홀딩스가 매장량 세계 2위 규모의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리튬 염호를 인수한 뒤, 현재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공장을 준공하여 연간 2만 5천톤을 생산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칠레의 국유화는 정부가 독식하기 위함인가

염호-수산화리튬-광산-채굴

칠레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IRA법안의 세부조건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2차 전지를 사용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하면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에 2차 전지 관련 기업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볼리비아에서는 모든 나라가 리튬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고, 아르헨티나의 경우 다행히 우리나라의 기업 포스코홀딩스가 생산을 위한 공장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FTA체결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선 리튬을 우리나라에 들여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조건은 바로 칠레를 공략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칠레에서 미국에 소재하는 우리 기업 생산 공장으로 바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칠레가 리튬 생산에 대해 정부가 관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즉 국유화에 대해 언급한 것입니다. 이 소식에 칠레에 진출해 독점적으로 리튬 생산을 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 엘버말과 SQM은 이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며 리튬 생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은 기존 미국 기업의 수익을 뺏어 칠레 정부가 독식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남미의 3국 모두 자본과 기술력의 부재로 자체적으로 리튬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일까요? 이는 미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미국 기업이 칠레에 진출하여 독점 생산하고 있었는데 공평하게 입찰하게 해서 사업권을 분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로써는 기회이고, 미국 기업은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리니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가로 반영된 것입니다.

 

남미의 리튬 시장을 정부 차원에서 선점해야 한다

한덕수-보리치-대통령-MOU

그런데 이미 우리 정부는 칠레와 긴밀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IRA 법안을 알고 진행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2021년 11월 한국, 칠레 간 수소 및 광물 협력 MOU를 체결했고, 2022년 10월 한덕수 총리와 칠레 보리치 대통령이 직접 만나 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칠레가 4월 21일 발표한 내용이 리튬 국유화입니다. 어째선지 흐름이 우리나라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칠레도 2차 전지에 한해서는 중국과 한국만을 염두해 두었겠지만 IRA법안이 통과된 후에는 중국을 배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국가가 대한민국만이 유일합니다. 정부는 칠레와의 MOU를 통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필자도 생각합니다.

 

만약 자원 개발과 일자리를 마련해주면서 그들의 환경도 파괴하지 않는 지혜를 짜낼 수 있다면 좋은 선례가 남을 것이므로 난공불락인 볼리비아도 마음을 열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튬은 현재로써는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습니다. 좋은 선례를 남겨 반드시 자원을 선점하여 전기차 시장을 점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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