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 분석/2차 전지

포스코 그룹 철강에서 친환경 이미지로 탈피하는가

by 럭키대디2727 2023. 5. 8.
반응형

포스코-깃발-사옥

최근 포스코 그룹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복지부동의 철강 이미지를 서서히 탈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2차 전지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와 생산이 가늠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포스코 그룹의 그간 사업과정을 살펴보고, 어떤 경유로 이미지 대변신이 가능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코는 나라의 근간이 되어 함께 발전한 기업

포스코-전신-포항제철-박정희-대통령-착공식

포스코의 전신은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주도하에 1965년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되었습니다. 철강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나라의 근간이 되고 외국에도 모범사례로 회자되면서 성공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IMF 외환 위기가 찾아오면서 포항제철도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합니다. 정부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2002년 사명을 '포스코'로 개명합니다.

 

철강 산업은 개발도상국에 가장 적합한 산업입니다. 개발도상국에 전반적으로 활용되는 철강 산업이 선진국에 가까워지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갑니다. 유럽과 미국이 그런 전철을 밟았으며(유럽의 경우 각국의 제철소가 통폐합됨),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철강 산업이 수익을 얻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국의 값 싼 철강 자재의 공격에 점점 수익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은 종국에 중국도 같은 흐름으로 철강 산업이 쇠퇴해 갈 것입니다.

 

 

포스코는 여전히 공기업(?), 늘 회장의 목숨이 바람앞의 촛불 신세

포스코-아르헨티나-리튬-염호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데 큰 일조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기업은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고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점이 광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됩니다. 2차 전지 소재 중 음극재 분야만 따져봐도 인조 흑연을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인조 흑연의 재료인 침상코크스가 바로 제철 처리 후 생기는 부산물입니다. 꿩먹고 알먹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런 점을 이미 알고 있었고, 2차 전지가 주목받기 전인 2010년대 초반부터 음극재 사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져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양극재 재료가 되는 리튬의 확보를 위해 이미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하며 두 소재 분야에 공격적인 전략을 구축합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민간기업이지만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부는 공기업 신세입니다. 왜냐하면 정권때마다 회장이 사퇴하거나 교체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권에서도 역시 회장은 사퇴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지분이 정리된 사안인데 필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시 산업은행이 대주주인지 찾아봤지만 1대 주주는 국민연금입니다. 10%이하의 지분율이라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포스코는 미래를 내다보며 좋은 사업 먹거리를 잘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때마다 부는 칼바람에 경영자가 날아가 버리면 사업지속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시간이 갈 수록 비율적인 부가가치가 상승하고 있으며, 각국에서 총력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와 투자 측면에서 포스코는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사업의 선정은 탁월하지만 경영진 리스크는 불안함을 초래합니다.

 

포스코는 철강부문도 유지해야 한다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 보입니다. 2030년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를 전체 사업의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95%가 넘는 철강 부문을 그만큼 줄여야 하는 것인데 포스코는 사업비율은 줄이지만 그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바로 2차 전지에 쓰이는 배터리 케이스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4680이란 배터리를 탑재합니다. 4680이란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를 말하는데, 폭발 위험이 다분한 배터리를 견뎌내는 내구성을 가진 강철을 얇고 균일하게 생산해낼 수 있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합니다. 

 

자동차의 프레임도 강철이고, 수 많은 배터리 케이스의 소재도 강철이라면 철강 부문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비율은 줄어들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점점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2035년 내연기관의 퇴출을 공식화 했으며 전 세계의 자동차가 전기차로 교체가 된다면 배터리의 수요는 곧 철강의 수요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