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사업 드디어 낙찰, 9개월 동안의 의심이 확신으로

필자가 사업성이 의심되는 이 일을 지속한 것은 어떤 확신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구축해놓은 시스템이 아까워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9개월이 경과하던 어느 날 드디어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낙찰 후기를 보시기 전에 입찰사업에 대한 전반전인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제 글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물품 입찰 사업 이게 정말 되는 사업이라고?

 

모르는 번호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꼭 전화 받으세요.

점점 지쳐가고 소득이 없이 9개월이 지나던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제 물품공급처입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대표님께서 해당 공시에 1등으로 낙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이미 공급처에서 미리 파악하고 앞으로 밟을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곧 주무관이 전화할테니 당황하지 마시고 전화 응대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곧 제가 사는 지역의 시청 회계 주무관으로부터의 전화가 옵니다. 제 신분과 회사명을 확인하고 낙찰자로 선정되었으니 절차를 밟아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리고 납품되는 데에 문제 없냐는 질문에 당연히 납품 문제 없다고 걱정마시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속으로 엄청 떨립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어벙벙했고 기관 사람이라 왠지 무섭기도 했습니다.

 

전국구가 아닌 지역구 공시를 노려라

이번 낙찰 사례는 전국 공시가 아닌 지역 한정 공시였습니다. 거주자 우선으로 입찰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 때가 찬스입니다. 앞선 블로그 글에서 입찰참여자가 대략 5천명이 넘고 그 경쟁율이 1년을 지속적으로 입찰해도 낙찰될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지역 한정 입찰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와 같은 경우 입찰자를 보니 10개 업체만 참여했습니다. 확률이 0.02%에서 10%로 무려 500배가 오릅니다. 결과만 놓고 봤을때 만약 이런 경쟁율이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요구되는 절차를 밟는데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응? 납품이 안된다고? 

소제목처럼 공급담당자가 해당 물품이 납품이 안되어서 이번 낙찰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황한 것은 물론이고 어이가 없습니다. 업체간에 업무를 제휴할 때는 납품에 대한 신뢰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데 책임을 지기보다는 포기하겠다는 말에 무엇보다 화가 났습니다. 

 

'말도 안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성사시켜라.'고 말하고 저는 그 전에 알고 있던 납품 가능한 곳의 전화번호를 역으로 전달했습니다. '일은 반드시 되도록 진행하셔야 한다. 사업에 안되는 일이 어디 있느냐? 내 마진을 다 포기할테니 무조건 성사시켜라.'고 말하니 공급담당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합니다.

 

첫 낙찰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제게 발생한거라면 제 경우엔 확률 100%로 일어난 것입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말입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반나절이 지나자 물품담당자가 전화를 합니다. 다행히 대표님이 주신 전화번호로 계약이 성사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세상엔 안되는 일은 없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사업입니다.

 

 

결론

그렇게 전화를 끊고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9개월 만에 처음 낙찰되었다는 것입니다. 매달 수억의 매출에 고정적인 수입이 절대로 아닙니다. 월급을 받는 것처럼 광고를 하는 업체도 많고, 제 삼촌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1년 단위로 이 사업을 보셔야 합니다. 운 좋게 1달에 몇 건이 연달아 낙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2년동안 단 1건도 되지 않는 업체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입찰사업에 대한 호흡을 연단위로 보셔야 합니다. 통계상으로도 18개월 동안 1.5건 낙찰을 예상합니다. 그 수익도 500만원 전후로 보셔야 마음이 편합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매일 입찰을 진행하다보면 곧바로 낙찰이 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그 다음 달 저는 또 낙찰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