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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사업

물품 입찰 사업 이게 정말 되는 사업이라고?

by 럭키대디2727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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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입찰-나라장터-공공기관

 

어느 날 우연히 인연이 된 물품 입찰 사업

어느 날, 오촌 당숙(편하게 삼촌이라고 부르지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혀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사업이 있는데 도와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필자는 나름의 사업 경력과 주식 투자 덕분에 사업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그 누구든 일단 의심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보니 허무맹랑한 소리입니다.

 

입찰과 투찰만 하면 한달에 250만원 정도는 벌 수 있으니 같이 하고, 납품처 관리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장을 맡기랍니다. 갑자기 다짜고짜 사업이야기에 제 통장을 맡기라니(타인에게 통장을 대여하면 안됩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거액의 돈이 통장에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유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단박에 거절하고(그래도 집안 어른이라 정중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통장 이야기만 아니면 괜찮은 이야기입니다. 입찰과 투찰에 그리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랍니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제시한 투찰가격으로 입력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독자적으로 사업의 당위성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물품 입찰이란 무엇인가

나라장터-조달청-로고

세상에는 물품이나 공사, 토목 등 그것이 필요한 업체가 수없이 많습니다. 가령 공립 학교에서 화장실용 화장지가 필요한데 그냥 동네 슈퍼에 가서 화장지를 사올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공공기관은 예산의 집행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절차에 따라 구매하게 됩니다.

 

그것을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조달청입니다. 조달청에서는 '나라장터'라는 사이트를 통해 수주처와 공급처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주처에서는 발주서를 사이트에 올려 금액, 기간 등을 공시합니다. 그러면 필자와 같은 사업자가 그 사업의 당위성과 납품가능여부를 따져 입찰액을 기입하고 투찰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조달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방부, 한국전력, 수자원, 학교, 항공공사, 철도청 등등 거의 모든 공공기관에 그들만의 입찰사이트가 있습니다. 없다면 조달청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이런 부업이 있다는 것 주위엔 아무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사업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입찰이라고 하면 기업 레벨이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공사, 토목과 같은 입찰은 인프라가 있는 건축회사 등이 입찰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물품이면 인프라는 필요없습니다. 그것을 납품해 줄 공급처만 확보하면 됩니다. 필자도 자세히 공부하기 전까지는 그랬으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국세청 홈택스에서 사업자등록만 하면 입찰자격은 주어집니다. 물론 각 수주처마다 필요한 서류들이 달라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자등록증입니다. 그리고 보안과 한 사업자가 한 번만 투찰할 수 있는 규칙을 위해 지문인식토큰이란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조달청을 방문하여 직접 수령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자질구레한 일은 그때그때 처리하면 됩니다.

 

그럼 여러분은 투찰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이제 저는 삼촌의 말대로 하루 30분만 투자해서 한 달에 25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물품 관련 공시만 5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그보다 더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고 경쟁자가 많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실패 또 실패, 도대체 언제 낙찰되는가

그러나 그 꿈은 3개월, 4개월 정도 지나자 산산조각났습니다. 매일매일 빠뜨림없이 투찰을 했지만 낙찰은 언감생심입니다. '아 당했구나' 라는 심정도 들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이 업계에 대해 광고나 후기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썸네일이 많습니다. '무려 2억 수주', '한 달에 1,000만원 수입', '한 달만에 3건 낙찰' 등등 투찰만 하면 낙찰은 기정사실인양 유혹하는 글이나 유튜브가 넘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고정적인 수입이 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왜냐하면 입찰이란 형평성을 위해 각 입찰자마다 번호를 뽑는 시스템이고 그 번호가 유효한 범위 내에서 최저 낙찰가격을 1등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제가 아무리 적절한 가격을 맞춰내어도 제가 뽑은 번호가 맞지 않으면 무효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입찰참여자들이 많습니다. 공시 1건당 입찰자 수를 보면 대개 5천에서 6천개 업체가 참여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될 확률은 0.02%이하가 됩니다. 제가 1년에 1천여건을 투찰하지만 산술적으로는 5천건을 해야 1건 낙찰을 받을 수 있는 확률입니다. 산술적으로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까지라면 사업을 영위할 당위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왜 되는지 다음 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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