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메모리 반도체 줄여서 'DRAM'을 생산하는 기업 중에 미국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주로 낸드플래시와 DRAM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둘 다 저장해 놓은 데이터가 전원을 꺼도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 반도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업은 세계 1위도 아닌 세계 3위 규모의 회사입니다. 그러면 왜 필자는 이 기업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시총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논하려면 반드시 이 회사의 정체를 알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코스피의 30%를 초과하여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선두주자들입니다. 하지만 매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영향 아래 머무르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모자라서 일까요? 아닙니다. 기술력, 세계 점유율 모두 두 회사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합치면 무려 75%가 넘습니다. 겨우 25%의 점유율로 어떻게 매번 두 회사를 농락하고 있는 것일까요?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세계 2위 SK하이닉스의 광산 카나리아
필자도 투자자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미국시장을 몰랐을 때는 저런 기업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매번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 저 회사의 이름이 반드시 거론됩니다. 그 이유는 실적을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먼저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짜 3월 29일에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4월에 발표합니다.
그러면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업종으로 묶인 3개의 회사는 처음 실적을 발표한 회사에 의해 주가가 동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별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산 카나리아'라고 합니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왠지 모르게 억울합니다. 세계 3위의 회사의 실적때문에 다음 날 세계 1위, 2위 회사의 주가가 출렁거리는 것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수요 침체국면임에도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해 언급한 바도 없고 재고소진에도 자신감을 보이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감산과 직원감축으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선언하며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과 운영 면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미국 기업이다
세상의 중심은 아직 미국입니다. 같은 규모의 기업이라도 미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평가가 높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묘한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굳이 북쪽을 향해 저주하는 글은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건실한 두 기업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3위 기업에 눌려 휘청대는 꼴에는 차라리 두 기업이 미국에 법인허가를 내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비단 메모리 반도체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은 미국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여러분들이라면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실 것입니다. 미국 은행이 망했는데 다음날 우리 나라 은행의 주가가 모두 폭락했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스위스의 은행이 발행한 은행채가 상각(휴지조각)되었다는 소식에 모두들 밤잠을 설쳤을 것입니다. 은행채는 주식보다 선순위지만 왜인지 주식보다 먼저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외부 피해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너무나 취약합니다. 외국의 기업 실적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들이 휘청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응하는 것입니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침체국면의 메모리 반도체는 아직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곧 끝날 것입니다. AI의 발달이 급히 진행되면서 곧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다는 보도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그렇다면 어느 시점에서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실적을 잘 주시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카나리아가 광산의 위험한 가스를 감지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면 실적초과 달성이라는 기쁜 소식도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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