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이 지난 4월 14일 울산 공장의 전해질 LiPF6를 생산 중단한다는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2차 전지 소재 생산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던 후성이었기에 그 파장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시 발표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17일 장중에도 8%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후성은 왜 미래 먹거리인 2차 전지 소재 전해질 생산을 중단했는지 그 이면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후성은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
후성은 직원 수 380여명의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에 등재되어 있는 기업입니다. 2006년 상장된 회사로 주로 반도체 관련 특수가스, 불소화합물, 냉매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었으나 현재 2차 전지 소재 전해질 생산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후성이 주로 생산하는 2차 전지 전해질은 LiPF6라는 범용 전해질입니다. 전해액은 전해질, 유기용매, 첨가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기본 전해질을 생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차 전지의 상용화에 발맞춰 후성은 전해질 생산 캐파를 늘리기 위해 공장 증설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입니다. 이 때 코로나로 인한 중국 봉쇄령이 후성의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고 울산, 폴란드(예정) 등의 생산량을 합치면 1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월봉으로 보아도 2022년 중국 봉쇄령이 한창일 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음극재 및 전해액은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 틈새를 후성이 잘 공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해질 LiPF6를 생산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나 중국 봉쇄령의 수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중국 봉쇄령이 풀리면서 후성은 돌연 전해질 생산을 중단한다는 공시를 얼마 전 발표했습니다. 중국 봉쇄령이 풀리자 다시 후성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전해질의 가격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쌓이는 재고에 결국 후성은 백기를 들고 만 것입니다. 공시 내용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당사의 재고 증가 및 원가 부담 감소 위해 생산 중단 및 보수 점검'입니다.
필자는 이전 포스팅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해 설명한 바 있었습니다. 논리는 삼성전자의 감산과 같은 개념입니다. 침체로 인한 수요가 줄고 공급이 과잉되다 보니 치킨게임을 중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후성의 입지가 중국 기업과 비교가 안됩니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은 잠시 침체의 부침에도 수요가 살아나면 사이클이 다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후성과 같은 기업은 필자가 판단하기에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져 보입니다.
중국이 영원히 봉쇄를 할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봉쇄령이 잠시 매출을 올려주는 반사이익이었을 뿐 봉쇄령이 풀리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하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PER도 작년과 대비해 80%이상 치솟는 컨센서스로 보입니다. 수익이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전해질 LiPF6의 미래 경쟁력은 사라진 것인가
결국 가격 경쟁력을 기술로 메꿔야 하는데 범용 전해질로는 그 한계가 여실해 보입니다. 후성으로서는 범용 전해질에 첨가제를 넣어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력을 보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천보라는 기업이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 리튬염을 개발하여 양극재 소재에 따라 대응하는 전해질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성도 리튬염의 가격이 언제까지 떨어지나 기다릴 것이 아니라 폴란드 등의 증설 비용을 차라리 기술 개발 비용으로 돌리는 것이 기업을 위한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리튬염 가격은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게 하락 추세 중이며 그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 보여지는 차트에서는 표시되지 않지만 2020년에는 톤당 7만 위안이었다가 2022년에는 60만 위안까지 치솟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점차 가격이 내려 8만 5천 위안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RMB가 중국 위안화를 뜻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60만 위안까지 치솟았던 이유도 바로 중국 봉쇄령과 전력난이 원인이었습니다. 다시 봉쇄령이 풀리니 가격은 코로나 시국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후성은 중국의 국내 사정의 반사이익을 얻었을 뿐 기술력의 승리가 아니였습니다. 필자는 침체 일로인 현재의 시장 상황과 인산염 가격회귀를 바탕으로 판단해본다면 120개월선까지 조정되어야 적절한 투자 가격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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