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CB라는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플렉스입니다.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라는 기업의 자회사이고, 코리아써키트는 영풍그룹에 속해 있으므로 영풍 계열의 회사로 보시면 됩니다. 인터플렉스는 2021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2021년 대비 2022년은 900% 가까운 본격적인 흑자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최저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플렉스가 생산하는 FPCB란 무엇인가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는 연성인쇄회로기판입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내부을 열어보신 분들은 여러가지 칩들이 녹색 기판에 붙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 기판을 PCB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판을 접을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면적 활용이 가능하고 소형 가전이나 휴대폰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FPCB가 탄생했습니다. 연성이라는 단어에서 알수 있듯이 휘어지는 인쇄회로기판입니다.
스마트폰에는 거의 대부분 FPCB가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출시될 XR(확장현실)기기에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전기차의 배터리를 이어주는 하네스라는 부품이 있는데, 전기차는 효율을 위해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네스를 FPCB로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FPCB는 휘어지는 성질덕분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플렉스의 영광과 암흑시대
인터플렉스는 월봉 차트에서도 나타나듯 주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무려 7만원을 호가하다가 현재 1만원대 초반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적 기업인 애플의 밴더사로 채택되면서 기업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당시 FPCB 시장의 선두주자는 확실히 인터플렉스였습니다. 현재는 비에이치, 이수페타시스 등에 밀려 부침을 겪고 있지만 당시의 상황만 두고 본다면 애플의 선택지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에 독점 공급이 사실화되면서 공장 증설 등을 이유로 두 번이나 유상증자를 시행합니다. 보통 유상증자는 자금이 없다는 이미지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애플에 공급하기 위한 공장증설이 확실했으므로 성공리에 유상증자를 마치고 주가도 호응하여 급상승합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물량을 독점 공급했던 것이 탈이 났습니다. 불량이 발생하여 애플에 치명타를 날립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애플은 곧바로 계약을 해지합니다. 그 물량을 비에이치가 가져가면서 명실상부 1위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어부지리를 누립니다. 인터플렉스는 빚과 온갖 소송전에 휘말림과 동시에 주가 폭락을 경험합니다.
삼성전자의 S22가 긴 터널을 벗어날 기회였지만
월봉을 보시면 무려 5년 가까이 바닥을 횡보하고 있습니다. 애플을 위해 벌여놨던 사업이 계속 적자를 면하지 못하게 합니다. 인터플렉스는 다행히 2021년 흑자를 기록하고, 2022년 큰 기회를 맞이합니다. 그것은 바로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S22 모델의 디지타이저 독점공급이 확정됩니다.
디지타이저란 S펜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화면에 인식하게 해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S22 기종의 탁월함이 입소문으로 퍼지고 사전판매 예약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인터플렉스에도 광명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2022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물가가 살인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로 인해 연준은 물가를 잡고 풀려있는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긴축에 돌입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은 극도로 위축되면서 실적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하락국면을 맞게 됩니다.
그러나 인터플렉스는 전쟁과 기조에 아랑곳없이 주가가 급상승합니다. 최근 5년 전고점이었던 1만 9천원대를 넘어 2만원을 돌파합니다.
그러나...(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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