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23년 3월 15일 AR 글래스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에 이어 두번째 도전이었습니다만, 명확한 사업 철수에 대한 코멘트를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AR 글래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구글이 사업을 포기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AR 글래스란 무엇인가
추억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외계인들이 착용하는 스카우터라는 기계입니다. 통신도 가능하고, 상대방을 스캔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AR(증강현실)을 작가가 만화에서 오직 상상력만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되돌아 보면 작가가 미래를 경험하고 왔나 싶을 정도로 컨셉이 정교합니다.
AR(증강현실)이란 실사 화면 위에 필요한 정보를 중첩하여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한 때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서 포켓몬이라는 가상 동물을 잡으러 다닐 때가 있었습니다. 전국 어느 좌표에 포켓몬이 출현한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뜨거웠던 추억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 때의 유행과 같이 묻혀버립니다.
AR(증강현실)은 활용면에서 아주 유용한 기술입니다. 실제로 차량 주행에 활용하여 각종 정보를 내비게이팅하기도 하며,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조립, 스캔을 통한 재고파악 등 그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구글이나 애플에서는 이것을 대중화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AR과 안경의 결합입니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생활에 밀접한 안경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전 세계의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디자인도 아주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입니다. 필자도 투자자로써 관련 정보를 취합했고, 괜찮은 국내기업이 있다면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곧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구글은 무려 2차례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백기를 듭니다. 그렇다면 그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AR 글래스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AR의 대중화는 섣불렀던 것일까요?
우선 출시한 상품의 배터리가 문제가 됩니다. 사용자는 사용하기 충분한 시간을 기대하지만 경량화때문에 배터리가 2시간을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배터리를 안경에 부착했기 때문에 그 발열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름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보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발열챔버가 들어가야 하는데 소형화, 경량화를 추구하는 글래스에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보안 문제입니다. 어디에서나 도촬이 가능한 기능때문에 사람들의 반감을 삽니다. 드러내놓은 구글 글래스의 모양은 그래도 사람들이 경계를 하지만 만약 더욱 경량화되고 소형화된 글래스라면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 안경처럼 그 누구도 자신이 도촬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만약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가게를 들어가면 바로 퇴출된다고 합니다.
스몸비 현상입니다. 이것은 스마트폰 좀비의 줄임말인데 스마트폰만 보고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그들이 노출되어 있는 위험도는 음주운전과 필적합니다. 실제로 포켓몬 게임이 유행했던 때에도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것을 안경에 도입한다면 여기저기서 사고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눈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눈은 멀리 보아야 시력이 좋아집니다. 눈만큼은 몽골인이 가장 좋을 것이고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는 우리들은 눈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 원리로 안경 표면에 비춰지는 정보를 보기 위해 눈이 혹사당하면 눈은 근시가 되어버립니다.
AR 글래스는 개선할 여지가 없는 것인가
필자는 AR 글래스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인권침해와 위험노출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새로운 산업과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혁신과 그 혁신에 대한 수용은 다른 문제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산의 혁신이 좀처럼 불가능한 것처럼 사람을 무시하는 기술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구글도 그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챗GPT도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기술이 너무도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의 투명성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으며, AI의 창의성이 인간의 창의성에 비견될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습니다. 이는 추후에 필자가 다시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다른 기술에 대해 논점이 흐려졌으나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사람이 존중되고 위험이 없는 기술이라면 수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실패를 했고 그것을 발판삼을지는 그들에게 달렸습니다. 그것에 대한 고민은 기술자들이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곧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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